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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칼럼

가족봉사 이야기

by HDE톡 2024. 10. 15.

여러분은 주말에 가족들과 무엇을 하세요? 저는 봉사를 합니다.

 

2011년도에 지인들과 모임을 하던 중, 우리가 이렇게 만나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의기투합이 되었습니다. 쇠뿔도 단 김에 빼라고 바로 실행에 옮겼죠.

 

여덟 가족이 여덟 분의 독거 어르신과 결연을 맺고 한 달에 한번 밑반찬을 조리해 전달해 드리면서 말벗이 되어 드리는 봉사를 시작했어요.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이 되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모이는 겁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만한 메뉴를 선정하고 우리가 낸 회비로 식재료를 구매해서 직접 음식을 만듭니다. 아이들은 부모 곁에서 재료 다듬는 걸 돕고 부모들은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맡깁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로 도와가며 함께 요리 하다 보면 어느새 맛있는 음식이 완성되죠.

이렇게 만든 반찬을 어르신댁을 방문하여 전달하며 안부를 여쭙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르신들은 반찬이 맛있다며 항상 칭찬해 주십니다.

 

또 좋은 계절이 되면 어르신들을 모시고 바깥 나들이도 한 번씩 가는데요. 어르신들께서 너무 좋아하십니다. 저는 이 봉사를 14년 째 하고 있는데요, 되돌아 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참 많이 성장했음을 느낍니다.

 

봉사회 어른들은 직업도, 취미도 다양합니다. 회사원. 공무원. 병원 등 여러 곳에서 근무하고 마라톤. 골프. 등산 등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지요.

 

같은 회사에 다니는 회원들은 회사에 이슈가 있을 때 정보 공유도 하구요. 병원에 근무하는 회원들에게는 건강 관련 질문도 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또 아이들에게 사소한 근심 거리가 생겼을 때는 서로의 자녀를 잘 아니까, 좀 더 현실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서로의 취미에 동참도 하는데요. 마라톤하는 회원 응원도 가고, 등산 좋아하는 회원들은 삼삼오오 등산도 함께 다니고 하니 삶이 더욱 풍부해지고 즐겁습니다.

 

아이들은 또 어떤가요? 14년 전 미취학이거나 초등 저학년이었던 아이들은 지금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들끼리는 친한 친구가 되었고, 봉사 활동을 통해 사춘기도 큰 어려움 없이 지나간 듯 합니다. 특히 대학생이 된 아이들은 전국으로 흩어졌는데, 방학이 되어 집에 오면 어김없이 봉사 날을 기억하고 참여 합니다.

 

아이들 얘기를 들어보면 처음에는 친구들하고 요리하고 노는 게 즐거워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고 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커가면서, 어르신들께서 음식을 받고 좋아하시는 모습에 보람을 느껴 꾸준히 봉사 활동을 하고 있고 다른 봉사 활동에도 전혀 거리낌이 없다고 합니다.

 

봉사는 결국 이타심을 실천하는 일이잖아요. 이 이타심이 지속되니 아이들도 배려와 친절에 몸에 베고 인성도 바르게 자라더군요.

지난 14년 동안의 봉사 결과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확장성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봉사를 통해 어르신들께 도움을 드리게 되는 “나”, 봉사 회원들과 성장하는 “나”, 그리고 좋은 인성으로 주위를 살필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나는 아이들까지! 이 모든 것이 봉사에서 비롯된 확장성의 결과입니다.

 

14년 전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시작한 작은 실천이 우리의 봉사를 받는 어르신들께도 도움이 되고 고마운 시간이었겠지만, 가장 큰 혜택을 받은 건 바로 우리 가족들이 아닌가 합니다. 이 봉사를 통해 우리 가족들은 많이 성장했고, 깊은 유대감을 쌓을 수 있었으니까요.

 

미래에 지금의 아이들이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자녀와 봉사를 하지 않을까요? 이 모습이 가족봉사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세대를 잇고 나이도 잊게 만드는 특별한 힘을 가진 가족봉사 여러분도 함께 시작해 보세요. 삶이 더욱 다양해지고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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