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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칼럼

하브루타로 자녀와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다: 초·중학생 교육 도전기

by HDE톡 2024. 10. 31.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내가 꿈꾸던 자녀 교육 현실의 자녀 양육 간 차이를 뼈저리게 느낀 적이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결혼 전부터 자녀 교육 관련 책도 읽고, 유튜브 영상도 찾아보며 준비한 듯했지만, 막상 아이들이 태어나고 맞벌이 생활이 시작되자 교육보다는 아이들을 맡길 곳 찾기에 더 급급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첫째가 중학생, 둘째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스마트폰 게임, 유튜브 시청, 친구들과의 채팅에 빠진 아이들을 보며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가족 간 대화는 점점 줄고, 학습 의욕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하브루타라는 유대인의 교육법을 우연히 알게 되었죠. ‘짝을 지어 질문하고 토론하는 방식을 중심으로 한 이 교육법은 제가 고민하던 부분에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하브루타를 실천하며 나타난 변화들

하브루타의 첫 원칙은 바로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게 하고, 정답을 미리 제시하지 않는 것, 그리고 어른은 끝까지 대화에 개입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도 아이들과 하브루타를 시도하며 화를 참는 연습을 수도 없이 해야 했지만, 이 교육법 덕분에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무언가 묻기만 하면 대답도 없이 눈만 피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자신들이 먼저 질문을 던지고, 한 주제에 대해 저와 20분 이상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기적 같은 변화였습니다.

 

하브루타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한 우리 가족의 규칙들

1. 보상의 힘을 빌리기

아이들이 대답하거나 질문을 던질 때마다 작은 보상을 주기로 했습니다. 즉각적인 보상 대신, 몇 번의 대화를 성공적으로 이어가면 누적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게임 시간이나 유튜브 시청 시간을 늘려주는 등의 보상을 적용했죠.

 

2. ‘화내지 않기 다짐하기

하브루타의 성공은 무엇보다 인내심에 달려 있습니다. 처음엔 아이들이 곧잘 잘 모르겠어요 혹은 하기 싫어요로 반응을 피했지만, 저는 깊은 호흡을 하고 참고 또 참았습니다. 아이들이 무슨 말을 해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애썼고, 차츰 아이들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제 마음을 편안하게 했습니다.

 

3. 좋은 교재를 활용하기

성경의 흥미로운 부분을 하루에 한 장씩 읽으며 대화의 기반을 삼았습니다. ‘왜 이 이야기는 이렇게 흘러가는 걸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가족이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제는 점점 대화 시간이 길어져서, 저만 피곤하지 않으면 30분 정도 한 주제에 대해 대화할 수 있습니다.

 

4. 모두가 모이지 않아도 진행하기

온 가족이 하브루타에 참여하면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참여할 수 있는 가족들 만이라도 하브루타를 이어갑니다. 가족 모두가 한자리에서 서로에게 집중하며 대화하는 시간을 점진적으로 우리 가족의 일상에 녹여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브루타로 경험한 가족의 변화

매일 짧지만 꾸준히 하브루타를 이어가면서 가족 간의 대화가 단편적 지시나 야단 중심이 아닌,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예전보다 훨씬 다채로운 주제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게 되었고, 아이들 또한 점차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며 대화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공부 잘하고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보다 지혜와 배려를 갖춘, 아빠의 친구 같은 아이들로 자라길 바랍니다. 부모로서 저의 작은 도전이 다른 학부모들께도 영감이 되길 바라며, 하브루타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께 책 한 권을 들고 아이들과의 새로운 대화를 시작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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