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리더십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도 아니고, 특별한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단지, 직책과장 6년을 거쳐 현재 부서장으로 4년째 근무하고 있는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반기에는 '직책자의 애환' 이라는 글을 남겼고, 금번에는 직책자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을 공유해 드리고, 저 스스로도 부족한 부분을 되짚어 보는 계기를 갖기 위해 본 고를 작성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혹시 제목을 보시고 자기가 뭐라고 감히 신임 & 예비 직책자분들을 상대로 감히 조언을 하냐는 생각이 들었다면 지금 즉시 ‘오해 삭제’ 버튼 클릭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다양한 사내외 리더십 교육을 받은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직책자의 바람직한 리더십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사업 초창기 또는 회사 내외부 시황이 안 좋을 때는 좋은 것이 좋다는 평온한 마인드보다는 다소 공격적인 마인드로 회사가 운영되고, 리더들도 무리수를 두는 상황에 놓여질 것입니다. 이런 경우 용장(勇將), 맹장(猛將) 스타일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회사와 같이 소위 잘나가는 상황에서는 정예 요원만 이끌고 앞만 보고 전진하기보다는 낙오자 없이 목적지에 잘 도출할 수 있도록 다독이고 격려하는 지장(智將), 덕장(德將) 스타일의 리더십이 더 적합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어떤 부류의 리더십을 발휘하든지 간에 요즘 시대에 회사의 직책자들이 가져가야 할 여러 덕목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업무 역량이겠지만, 그 외에 특히 인내심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인내심은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을 텐데, 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순간적으로 화가 날 때 참아야 하는 단기적인 인내심입니다. 다그치기보다는 격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직책자들이 화(火)를 참을 줄 알아야 합니다. 휘하 직원과 의견 충돌이 있을 때, 순간 열 받아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화는 금방 사그라집니다. 이를 참지 못하고 크게 질책하며 윽박을 지르는 등 직책자라는 무기를 함부로 사용하다가는 그 리더에게 변고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 시대가 되었습니다. 최근 이런 기업 문화를 잘 인지하시고, 과거 잘못된 리더들의 오(誤)시범은 잊으시길 바랍니다.
둘째는 기다릴 줄 아는 중장기적인 인내심입니다. 휘하 직원이 열심히 업무를 수행한다고는 하지만, 직책자가 원하는 수준에 잘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답답하더라도 조금 더 시간을 주고, 성장시키면 누구든지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합니다. 왜냐하면, 당초 인력 채용 시 아무나 뽑은 것이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역량을 확보한 사람들을 고르고 골라서 채용하였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휘하 직원들이 일정 수준으로 올라오기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의 직책과장님들도 분명히 그런 시기를 거쳐서 지금의 자리에 계실 거라 생각됩니다. 혹시 태어날 때부터 직책을 달고 태어난 분이 계신가요? 업무가 미숙하여 또는 실수로 사고도 쳤고, 욕도 먹었고 다 그런 시기를 보내신 것이 아닌가요? 그 당시 상위 직책자분들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시고, 봐주셨을 겁니다. 현재 직책과장님들 중에 타고난 분들도 계시겠지만, 상당 인원은 고참 사원의 인내심에 따른 산출물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본인은 혜택을 누리고, 휘하 직원들한테는 혜택을 주지 않는 것은 반칙입니다. 좋은 혜택이 대물림되어야 조직이 지속적으로 살아남지 않겠습니까?
거듭 말씀드리지만, 순간 욱하는 감정에 윽박지르고, 혼내서 성과를 쥐어짜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물론, 직장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나 정말 말도 안 되는 업무 방식에 대해서는 냉철하게 지적하고, 조용히 따로 불러서 혼낼 수는 있겠지요. 어쨌든 조금만 인내하고 그 친구들을 기다려 주시면, 물가에 있는 어린 양처럼 불안해 보이는 친구들도 조만간 날렵한 늑대가 되어 직책자가 추진하는 업무에 든든한 자양분이 되고, 반드시 좋은 성과로 보답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끝으로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모든 직책자가 휘하 직원들에게 거창한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이런 마인드와 이런 행동 방식으로 회사 생활을 하면 이 회사에서 오래도록 월급 잘 받으며 먹고 사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모습은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말도 행동도 바람직하고 멋있는 신임 & 예비 직책과장님들이 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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