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상 최고 영예인 ‘대한민국명장’이 우리 회사에서 처음으로 배출됐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전력품질관리부 정규완 기감입니다.
대한민국명장은 숙련기술장려법 제 11조에 따라 산업현장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기술자로서, 국가 기술 발전 및 숙련기술자의 지위 향상에 크게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고용노동부가 고시한 37개 분야에서 15년 이상의 경력자를 대상으로 매해 선정합니다.
9월 5일 더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시상식 현장을 찾아 우리 회사 1호 ‘대한민국명장’이 된 정규완 기감을 만나보았습니다.
Q. HD현대일렉트릭 최초의 ‘대한민국명장’ 선정을 축하드립니다. 간략히 수상 소감을 전해주세요.
A. 재직 중에 이런 큰 상을 받게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1987년 입사 이후 회전기 한 길만 우직히 걸으며 노력해 온 것이 성과를 이룬 거 같아 뿌듯합니다. 여러 동료들과 함께 땀과 노력을 쏟은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모두 고맙습니다.
Q. 어느덧 근무한지 35년이 흘렀습니다. 입사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A. 선박용 동기 발전기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입사 당시 회전기 시험은 자체 기술이 없어 독일 기업과 기술 협약을 맺어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시험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독일과 연락해야 하니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어요. 안타까웠죠. 그렇게 시작된 회전기 국산화 연구에 5년을 매달렸습니다.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나름의 노력을 통해 결국 국내 최초로 회전기 국산화에 성공했죠. 우리 힘으로 시험을 완료하던 날, 동료와 얼싸안고 눈물 흘렸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Q. 대한민국명장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회전기 품질 개선 및 경량화를 위해 다양한 개선 활동에 헌신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 것 같습니다. 사내 제안만 약 1,720건을 내어 2011년에는 전사 제안왕에 뽑혔고, HD현대중공업 ‘BEST 100위’를 4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꾸준히 현장에 관심을 두고 조금 더 나은 상황을 모색하려 노력했어요. 그 과정에서 기술특허 4건도 등록하였네요.
또 저는 배움에 대한 욕심이 강한 편입니다. 회전기 분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이론도 겸비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2005년 HD현대중공업 기술대학에 입학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 끊임없는 도전은 계속되어 2015년에는 울산대학교 산업대학원 테크노 CEO 과정도 수료했습니다. 2년 전엔 57세라는 나이에 고려사이버대학교 졸업장을 안아 들기도 했네요.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모든 일에 임했기에 대한민국명장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제 2의, 제 3의 대한민국명장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A. 노력하다 보면 이룸이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기술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대한민국명장에 대한 도전을 품을 것인데요. 결코 한 번에 이룰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현장에서 들인 노력들을 남들에게 인정받으며 꾸준히 업적을 쌓다 보니 명장의 길까지 온 것 같습니다.
회전기 현장 후배님들은 ‘저진동, 저소음, 경량화’에 초점을 맞춰 개선활동에 앞장서십시오. 이 세 가지를 명심하고 혁신을 위한 공부와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면 명장에 걸맞는 자격을 갖추리라 기대합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A. 회사 최초로 대한민국명장이 된 만큼 ‘현장 혁신의 얼굴’로서 역할을 다하려 합니다.
사실 제가 66년생이라 정년퇴직이 몇 년 남지 않았거든요. 후배들이 회전기에 관심을 가지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제가 가진 지식 및 노하우를 정리할 생각입니다. 최근 사내 기술교육원 교재를 썼고, 관련 공정 및 절차를 표준화하여 기술 전수에도 힘쓰고자 합니다.
2014년부터 현장지도, 직업진로 멘토로도 활동 중인데 더 범위를 넓혀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재능기부도 하고 싶습니다. 또 정부 기관에서 실시하는 전기분야 전문인력 육성 활동이 있다면 참여토록 하겠습니다.
현장에서 갈고 닦은 지식과 기술을 인정받아 대한민국명장에 선정된 정규완 기감은 후배 숙련기술인에게 등대와 같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회사에서 대한민국명장이 연속 배출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될 날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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